언니네 텃밭살이

HOME > 고객센터 > 언니네 텃밭살이
이달의 언니 ① '의성 황정미' 소문난 자두 맛집 의성 맑은터농장이 끝까지 소를 지키는 이유
2019.07.11 14:39 언니네텃밭 954


이달의 언니 ①  '의성 황정미'

소문난 자두 맛집 의성 맑은터농장이 끝까지 소를 지키는 이유


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 앞으로 한달에 한 번, ‘이달의 언니’를 소개합니다. 토종씨앗을 잇는 활동으로 씨앗의 권리를 찾고, 농생태학을 배우고 실천하며 자신과 주변 생태계를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언니네텃밭의 여성농민들. 느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자신과 주변을 살리는 언니들의 농사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생산자는 매년 빛깔과 향기로 언니네텃밭 여름을 화려하게 열어주는 자두(대석, 후무사) 생산자 황정미 언니입니다. 


끝까지 소를 지키며 이어온 적정규모 농사


농사를 처음 짓는 사람이 어떻게 좋은 땅을 구하겠어요자갈땅 없는 배수  되는 …. 그런 곳만 구하게 되니 제대로 된 농사가  수가 없죠. 그런데 퇴비를 스스로 만들어 넣고 가꾸니까 땅이 부들부들해지면서 농사가  되더라고요. 그 시간이 5년 정도 걸렸어요. 동네 사람들이 소를 키워 퇴비를 넣으면서도 유박비료도 따로 사다 쓰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불안했어요. 유박비료에는 성장촉진제가 들어가서 작물이 더 굵다고 하니 우리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작물이 굵어져도 우리 것처럼 야물지는 않더라고요. 마늘만 봐도 우리는 지금 수확한 마늘이 내년 6월까지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퇴비가 많이 남아 이웃들에게 나눠 주는 정미 언니는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대신 소에게 널찍한 자리를 내어주고 미생물을 우사 바닥에 뿌려 줍니다. 30도가 넘는 여름에도 냄새 없이 소를 기르고 퇴비를 만드는 비결입니다.


'중략'


그렇다보니 10년동안 꾸준히 정미 언니네 마늘과 자두를 찾는 소비자 회원이 많습니다. 평소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주로 구입한다는 언니네텃밭의 한 소비자 회원도 “자두와 마늘이 유명한 의성지역의 농산물을 많이 접해 봤지만, 이  자두는 박스를 열 때부터 나오는 향 부터 행복하게 만든다”며 매년 정미 언니네 자두만 기다릴 정도니까요.


잘 숙성된 퇴비로 농사 지으니 쉽게 무르지 않고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는 정미 언니네 자두. 질 좋은 농산물은 직거래 방식으로 전해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유통과정이 복잡할 수록 농산물이 상·하차 하는 일이 잦아 많이 흔들리고, 유통과정에서만 며칠동안 이동하는 일도 종종 생기니까요. 그래서 농장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을 택배를 거쳐 다음날 가정으로 배송하는 직거래 방식이 농산물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후무사는 자두라고 하면 가장 대표되는 맛 좋고 굵은 품종이에요. 의성은 산이 얕아 일조량도 많고, 날씨도 막 뜨겁다가 춥고 기온차가 심하니까 과일이 맛있어요. 그래서 과일, 채소 할 것 없이 안 되는 게 없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 딸 효은이와 자두 선별 작업을 하는 맑은터농장 가족.

가족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정규모가 농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정미 언니의 꿈은 여전히 농민

"우리동네는 모두 관행농으로 농사지어요. 그래서 우리도 자연스레 따라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언니네텃밭을 만나면서 제초제를 안 치고, 생태교육 받고 나가면서 풀을 안 뽑고 깎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참 아쉽더라고요. 우리가 처음부터 친환경 그룹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20년 가까이 여기서 관행농을 했으니 우리만 친환경으로 전환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요."

농생태학을 강조하는 언니네텃밭을 만나고 관행농 틀에서 벗어나기까지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정미 언니. 달달한 맛과 향을 풍기는 과수농사의 특성상 봄에 황을 치고, 꽃피기 전에 석회브로드액과 살균제, 살충제를 뿌릴 수 밖에 없는 고충이 있습니다. 황과 석회브로드 액을 적기에 뿌려야 병충해의 50%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방제만 하고 있습니다. 대신 제초제 대신 제초기로 풀을 한번씩 깎아주는 것으로 언니의 농사도 차츰 변하고 있습니다.


“자두가 물량이 많을 땐 공판장에서 ‘오지 마라’ 그래요. 그럼 진짜 자두가 갈 데가 없어요. 생산량이 많고 공판장 숫자가 적으면 그 피해는 농민이 봐야 해죠. 상인들은 상차비, 하차비, 공판 수수료를 받는데 우리처럼 물량이 적은 곳은 잘 받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러다보니 물량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자두 딸 때는 새벽 4시부터 자두를 따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형편 없어서 의욕이 안 생길 때도 많아요. 그래도 우리는 언니네텃밭이 있어서 가장 좋은 자두는 1순위로 언니네텃밭 소비자들에게 보내고 남는 것만 공판장에 보내니 전보다 낫죠.” 


정미 언니의 소원은 생산되는 모든 자두를 언니네텃밭에서 직거래 하는 것입니다. 농부의 사정을 이해하는 소비자와 직거래한다면 앞으로 언니네텃밭이 추구하는 농생태학을 더 빠르게 추구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농생태학의 방식으로 과일을 기르면 아무리 노력해도 생산량이 많이 떨어지니, 언니네텃밭과 함께하는 직거래 방식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못다한 이야기 여기에서 읽어보세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2142579&memberNo=43269684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