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HOME > 제철꾸러미 > 생산자 공동체
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01월 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무말랭이무침, 고추부각, 감자, 냉이, 옥수수차, 아주까리묵나물또는뽕잎나물 우리집 막내는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우리 겨울방학이 길되요”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제맘과 상관없이... 아이가 셋이고 큰아이랑 막내랑 터울이 있다 보니 16년차 작은학교 학부모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16년 초등학교 학부모로 졸업을 하게 됩니다. 시원섭섭할 것 같습니다. 큰아이를 보내면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힘들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막내가 어려서 저도 젊게 살았다 싶으니 힘에 부치긴 해도 막내가 고맙기도 합니다. 우리동네 어른들께서 “꽃중에 인간꽃이 젤로 이쁘니라”“애키울때가 좋을때니라”고 하시던 말씀을 이젠 이해를 할 것 같습니다. 동네에도 이제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고 골목골목을 시끄럽게 떠들며 쫓아다니던 아이들에 목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시골마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갓난아이를 보면 어찌나 이쁘고 신기한지 아이낳아 키울땐 몰랐던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손자볼 나이 되었는갑다” 하십니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가는 것이 서글픈 일만은 아니라고 위로해 보지만 서글퍼지는 맘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먹거리도 문화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인스턴트화 되고 외식문화가 발달되어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일이 번거롭고 비경제적인 일이 된듯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주고 농민들의 삶을 책임져주는 꾸러미 소비자가 있어 올해도 다시 한번 힘내서 농사지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우리 언니들 평생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삶에 공동체가 있어 희망을 가집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무말랭이 무침을 해보았습니다. 말린무와 고춧잎을 따신물에 불리고 고춧가루 간장과 멸치액젓으로 간하고 조청을 넣어 단맛을 내어 보았습니다. 한여름지나고 푸른 고추를 따서 찹쌀가루를 무치고 쪄서 말려 튀긴 고추부각을 보냅니다. 순연언니 고추부각이 매운것도 있어 아이들 먹이시긴 곤란할 것 같습니다. 옥수수차를 보냅니다. 묵나물은 맑은 물에 한번 휑궈내고 꼬옥 짜서 들기름에 살살 볶아줍니다.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저는 다진마늘을 조금 넣습니다. 그리고 깨소금으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냉이는 땅이 얼어 캐기는 힘들지만 향은 끝내줍니다. 한번 씻으시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도 괜찮고 냉이 된장국도 맛나지요 냉이 튀김도 향이 좋습니다. 전 냉이 된장국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