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오곡세트(지정,차조,현미,찹쌀,선비잡이콩), 부럼세트 (호두,땅콩,은행) 고구마줄기나물, 시금치, 토란나물, 무농약현미펑튀기 설 전에 눈이 소복히 내렸습니다. 마을이 길 아래쪽에 있어 눈이 오면 차를 큰길까지 올려 놓아야 하는데 설마 많이 오겠다 싶어 게으름을 피웠더니 눈이 쌓이고 얼어버려 다 녹을 때까지 꼼작 없이 묶여 있었습니다. 차를 운전하지 않은 날이 있다는게 왠지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이틀 아이들과 골목길 눈치우고 눈사람 만들고 고드름 따서 칼싸움도 했습니다. 눈오는 겨울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설음식하는 문제로 동서와 서방님이 티격태격 했습니다. 잠시 와서 튀김하고 전굽는게 전부인 저희에 비해 몇날 며칠 생선말리고 고기 삶고 하셨을 어머님께 죄송한 맘도 있지만 시대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남인 저희가 선언했습니다. 어머님 돌아가시면 명절 차례는 지내지 않고 맛있는게 해서 나눠먹자고... 우리 큰아이가 묻습니다. “설인데 왜 차례를 지내?”“옛날 어른들은 가난하고 못먹고 살았던 설움이 많아 명절이라도 많이 드시라고 차리지” 맞는지 모르지만 나름에 명절 차례에 대한 의미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우리의 전통과 풍습이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보름이 되면 묵나물로 반찬을 하고 오곡을 밥을 지어 먹고 부럼을 깹니다. 묵나물은 여름에 강한 햇살아래 말려둔 것이라 비타민이 더 풍부하고 현미와 찹쌀 지정과 차조를 섞어 밥을 짓고 올해는 보기 힘든 선비잡이토종콩을 넣었습니다. 거기다 팥도.... 선비잡이콩은 토종콩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의 발목을 잡을 만큼 맛있는 콩이라 선비잡이콩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상주공동체에서 종자를 받아 첨으로 심었습니다. 그런데 가뭄에 꼬투리가 말라버려 수확이 적습니다. 그나마 꾸러미엔 보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지요 그 가뭄에 꽃을 피우고 씨를 남기려는 콩에 애틋함이 있습니다. 좋은 것으로 종자를 골라 올해는 더 많이 심어보려 합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오곡밥은 미리 불려 놓고 밥을 지을때 소금을 조금 넣어 같이 합니다. 팥은 따로 삶아서 넣어야 합니다. 고구마줄나물과 토란나물은 한번 휑궈서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들기름에 볶아줍니다.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조갯살을 넣으시면 더 맛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시금치는 데쳐서 나물로 해서 드시면 됩니다. 부럼은 딱딱한 것을 이로 깨물어 부스럼 나지 않고 이도 건강하게 한다는 우리만이 가지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나눔꾸러미-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먹거리정의 실천/ 문의 및 신청 : 홈페이지고객센터 (배송일정 다음꾸러미 배송일02/13,02/20,02/27,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