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HOME > 제철꾸러미 > 생산자 공동체
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봄동, 쌈채소, 고추장, 동치미, 무청나물, 쪽파

2월 4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봄동, 쌈채, 고추장, 동치미, 방아꽃부각, 무청, 쪽파

개구리 소리가 들립니다. 벌써 봄맞이 하려고 긴 겨울잠을 접었나 봅니다.

보름이 지나니 들로 나가야 할 일이 생깁니다. 지난 가을 털었던 들깨단도 모아서 태워야 하고 비닐도 걷어야 하고 풀도 메주어야 하고...

보드랍고 찹찹한 흙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천상 농부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는 해를 보며 왠지 맘이 설레여 지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맘이 급해지기도 합니다.

순연언니와 아저씨가 몇날 며칠에 걸쳐 힘들게 하우스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것 좀 구경하고 가라”시며 붙잡습니다.

하우스로 향하는 길에 토종벌통이 놓여있고 벌통 옆 해가 잘 드는 곳에 연보라 개불알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광대나물도 자주꽃 잎에 몽우리져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산에는 생강나물 꽃이 노오랗게 피기 시작을 했고 매화꽃은 만개를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8년차이지만 언니네 텃밭은 벌써 10년을 맞았습니다. 시작할 때 언니들은 10년만 하자고 했다더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월인데 변함없이 매주 꾸러미를 싸고 보내는 언니들에게 꾸러미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공동체 순연언니에게 물었습니다. 꾸러미가 삶에 어떤 의미인지? 순연언니“꾸러미 안해도 살긴 했것지만 그래도 꾸러미 하니 식구가 더 늘었다 아이가”하십니다. 언니들에 삶에 중요한 일이 된 꾸러미가 올해는 좀 더 잘 되었으면 합니다. 먹거리 패턴이 바뀌니 꾸러미 소비자도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고 농업을 지키는 것에 맘을 같이 하는 소비자 덕분에 힘이 됩니다.

이번주 꾸러미는 언니들에 봄동은 왠지 배추 새끼 같은 모습이라 봄동 맞냐고 몇 번을 되묻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도 언니들 봄동은 고깃집에서 주는 봄동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나름 얻은 결론은 토질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농작물이 토질에 따라 모양도 맛도 달라집니다. 순연 언니는 것저리가 맛있다고 하고 말순언니는 나물이 맛있다고 합니다. 방아꽃 부각을 보냅니다. 예전에 순연언니 시어머니께서 해주셨다고 기억을 더듬어 만든 부각입니다. 쪽파가 아직은 진잎이 많아 다듬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조청이나 물엿없이 질금을 고아서 단맛을 낸 전통방식으로 만든 고추장입니다. 시레기는 된장풀어 국으로 맛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