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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꾸러미)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6월 1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오이피클, 쌈채, 데친토란나물, 보리수, 단배추, 마늘, 풋고추

마당에 푸른 찰콩, 아주까리 밤콩, 선비잡이콩, 쥐이빨옥수수,목화등 모종이 마당을 가득메우고 있습니다. 모종에 물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즘처럼 뜨거운 날엔 서너번도 모자랍니다. 밖에 나갔다가도 모종이 말라죽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들어오곤 합니다. 어서 토종채종포밭에 심을 날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지나주말에 푸른찰콩을 먼저 심었습니다. 신복언니 채종포 밭에 한포기씩 심으면 크는데 심심할까 싶어 두포기씩 심어주었습니다. 예전엔 콩으로 밭에 심을땐 꼭 세알씩 심었습니다. 한알은 들짐슴주고 한알은 날짐승 먹고 하나는 내가 먹고.... 그러나 어느때부터인지 이젠 들에 씨앗으로 심는 것이 이중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염치도 없는 것들이 올아 오는 족족 쪼아버려 인간도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마당에 모종을 심은 일이 매일 물을 주는 일이 번거롭긴 해도 안전하거든요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꾸러미를 준비하는 일은 매주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톳씨 하나가 커다란 차이를 보일때가 종종있습니다. 이번 꾸러미도 순연언니에 고추로 신경전이 이뤄집니다. 우리는 언니에 밭에 고추가 얼마나 달려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늘 ‘많다’고 하는 순연언니의 많음과 꾸러미에 넣을 양의 차이는 항상 존재합니다.

은정이가 이번에도 “아니 많다더만 이러심 고란하지요”합니다.“으~응 내가 언제 많타고 했노 해산언니가 많을 낀게 같이 하면 되겄다 했지”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시작은 꾸러미를 준비하는 일로 시작을 합니다. 벌써 9년차 이젠 정말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나이 많은 친구들 덕에 웃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사람인자(人)가 서로 의지하며 사는 모양이라고 하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보내고 난 수요일이면 잘들어갔을지가 걱정이고...

이번주 꾸러미는 순연언니가 예쁘게 키운 단배추입니다. 어린 단배추를 씻어서 액젓을 넣고 매실엑기스와 식초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조물 조물 해서 두부랑 같이 드시면 막걸리 생각이 저절로 날 것 같습니다. 토란 나물은 들기름 넣고 볶다가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시고 다진마늘 넣고 들깨가루를 풀어 넣어 걸죽하게 끓이면 찜처럼 됩니다. 그맛도 좋습니다. 조갯살이나 새우살을 같이 넣어 볶으면 더 감칠맛이 납니다. 은정언니네 보리수가 제법 맛이 들었습니다. 오이피클을 만들어 보냅니다. 남편이 자꾸 짭다고 하더니 하고 보니 간이 아쉽습니다.

남자말을 듣는게 아니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