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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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애호박, 열무물김치, 부추, 생된장, 곤드레나물, 데친단배추, 들깻잎

6월 3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애호박, 열무물김치, 정구지, 된장, 곤드레나물, 데친 단배추, 들깨순   

밭으로 보낸 콩이 이젠 고라니한테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새들을 피해 집에다 모종을 키워 내보냈더니 한날 아침 여리고 여린 순을 똑똑 따먹었고 먹다가 뽑아 논 것들도 제법 있어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이젠 고라니와의 사투를 버려야 하다니 콩 한알 수확해서 입에 들어오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한번 입맛을 다시면 자꾸 올낀데”동네 향촌아지매 말에 매일 아침 조마조마한 맘으로 밭을 둘러봅니다. 그리곤 고라니 머리가 그리 좋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순연언니가 기르는 닭은 얼마 전부터 무농약 토마토를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되도록 사료를 적게 주려고 매일 들로 나가 쑥이며 뽕잎이며 칡들 낫으로 베다 주고 토마토역시 무농약 인증 받은 농장에 가서 상품 안 되는 것들을 얻어다 먹이고 있습니다,

언니집과 40분 거리에 농장으로 토마토를 가지러 갑니다. 부러 가야 되는 일이라 귀찮기도 하지만 좋은 것을 먹이려는 순연언니의 노력이 고마워 같이 갑니다.

일년에 두 번 살충검사를 다 마친 건강한 유정란을 보내주는 것이 순연언니의 보람입니다.

이번주 꾸러미는 순연언니 곤드레나물을 보냅니다. 한번 휑군담에 밥할 때 위에 얹어서 곤드레 밥을 짓습니다. 간장에 다진마늘 쪽파등을 넣어 맛있게 만들어 비벼드시면 비싼 곤드레 밥이 됩니다. 아님 나물로도 맛있습니다. 기름에 볶다가 집간장과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 드셔도 됩니다. 들깨순을 살짝 데쳐서 볶아 드셔도 되고 멸치랑 같이 무쳐도 됩니다.

말순언니에 단배추가 데쳐서 보냅니다. 데친 단배추 국이 달착지근 한 맛이 제법입니다. 단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말순언니 올해 새로 뜬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둡니다. 다신물에 된장에 무친 단배추를 넣어 같이 끓여 줍니다. 다진 마늘만 넣어도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좋습니다. 아님 여름에 제철인 장어국을 끓여 드셔도 좋습니다. 순연언니 모처럼 국물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은정언니는 신세대라 달콤한 것에 입맛이 들여졌다면 순연언니는 예전 먹던 맛을 가지고 있어 두사람에 입맛은 종종 충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과나 배를 갈아 넣어야 맛있다는 은정언니와 국물김치는 단맛보다 시원한 맛이라며 보릿쌀과 감자를 삶아 그 물로 담는 것이 제맛이라는 순연언니... 열무와 미나리를 송송썰어 홍초를 갈아 넣어 망에 넣어 물만 우려내서 씁니다.

저도 사실은 밀가루풀로 만든 하얀 물김치를 기대했는데 홍초는 송송썰어 눈을 즐겁게 할 용도로 쓰는데 순연언니 예전 어머니맛이라 만든 물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