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HOME > 제철꾸러미 > 생산자 공동체
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고구마, 시금치, 깐도라지, 쌀뻥튀기, 콩비지, 우리밀가루

1월3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고구마, 시금치, 깐도라지, 무농약현미뻥튀기, 비지, 우리밀 ]

설이 다가옵니다. 예전에 설은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이젠 설레는 맘보단 뭔가 준비를 해야 하긴 하는데 귀찮은 맘이 먼저 듭니다. 예전처럼 먹을게 귀한 시대도 아니다 보니 강정이며 떡이며 하는 것들이 명절에만 맛볼 수 있는 것들도 아니고 철도 없고 절기도 없이 사시사철 맛날 수 있는 슈퍼가 널려 있으니 귀한 줄을 모르는 것이 요즘 시대 인 것 같습니다.

우리집도 몇 년전까지만 해도 강정을 만들기 위해 현미를 뻥튀겨오고 땅콩을 까서 볶고 조청을 사와 만들면 온 집안에 난리였고 큰 딸이 방망이로 밀고 했던 것이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올해도 다시 해 볼까 했더니 큰아이가 “힘들게 뭐하러” 합니다.

어릴때 추억이 있는 사람은 커서도 행복할 확률도 높다고 하니 이것 역시 추억으로 간직한다며 좋을 듯 한데 그것 역시 제 욕심이겠지요?

동지가 지나고 나니 하루해가 우리막내 새끼손가락에 초승달처럼 남아 있는 봉숭아물처럼 아주 쬐끔 길어진 것 같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울막내 아들 손가락을 보며 눈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예쁩니다. 봉숭아 질 무렵 친구와 놀러와 선 “어머니 봉숭아 물 들여주세요”하더니 두 놈이 똑 같은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새끼손가락에 하나 들이는 호사를 했습니다. 학교 가서 여학생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하네요. 순연언니는 길어진 해가 무척이나 반갑다고 어서 봄이 와서 산으로 들로 나다니며 산나물이며 들나물이며 뜯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천상 촌아낙입니다.

다음주는 설이 있는 주간이라 월요일에 꾸러미를 배송하게 됩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깐도라지를 보냅니다. 까서 보내면 양이 많이 보낼 수 없어 늘 그런데도 손이 여유가 있는 철이고 직장다니는 소비자들에 손을 놀려 주기 위해 까서 보냅니다. 끓는 af에 데쳤다가 참기름에 볶아드시면 됩니다. 아님 천일염으로 한번 주물러 쓴 맛을 우려낸담에 초장에 무쳐 드셔도 맛납니다. 우리밀을 보냅니다. 명절이 쓰이지 않을까요? 비지가 햇콩리라 맛있고 제철입니다. 김치송송썰어 돼지고기랑 들기름에 볶다가 다신물을 넣고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하시고 마지막에 비지를 넣어 한번 끓여주면 비지지게가 됩니다. 우리비지는 손두부로 만든 비지라 생비지가 아니라 비린 맛이 없고 고소합니다. 아님 야채 다져넣고 김치다져 넣고 계란과 밀가루 조금 넣어 반죽해서 전으로도 맛있습니다. 시금치가 맛난는 철입니다.

고구마는 집집마다 들쑥 날쑥합니다. 저희집 고구마는 넘 커고 갈라지고 빨리 썩어 물어봤더니 늦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혹시 큰고구마가 있으면 게으른 농부에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