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잡곡, 팥, 호두, 땅콩, 은행, 데친고사리, 데친고구마순, 얼갈이배추

2월1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잡곡(서리태, 현미찹쌀, 백미, 수수, 청차조), 팥, 부럼(호두,땅콩, 은행) 고사리나물, 고구마줄기묵나물, 얼갈이배추

정월 대보름이 다가옵니다. 이번 꾸러미는 보름에 맞쳐서 오곡과 부럼세트 나물을 같이 보냅니다. 아이들과 부럼을 깨면서 부스럼 나지 않게 그리고 더위를 팔면서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한 우리에 전통을 살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보름때가 되면 칼을 쓰지 않는다고 보름 전날 음식을 다 장만해두고 보름 날 아침엔 일찍 깨워 부럼을 깨물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과학이 발달해 다 미신 같지만 조상들에 지혜 또한 엿볼 수 있는 것이 전통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 장마 처럼 비가 많이 내리고 날이 따시는 없는 살림에 겨울나긴 수월해도 농사가 걱정이 됩니다. 작년같은 해가 없었다고 올해는 농사 멋지게 지어보자며 잔뜩기대하는 순연언니에 기대에 부응해 주어야 할텐데...

정월 대보름으로 농사의 시작입니다. 올해는 토종고추를 심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보름지나고 나면 고추씨 촉튀는 일부터 시작을 해야 하고 고구마 순을 내려면 거름에 묻어주어야 합니다. 더구나 오늘은 입춘입니다. 왠지 몸이 근질근질 들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봄은 맘부터 설레게 합니다. 때 아닌 따신 날씨에 매화꽃도 피웠고 잔잔한 별꽃도 이였습니다. 꽃을 보니 반갑운 맘과 걱정에 맘이 같이 생깁니다. 인간에 복잡한 심산을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손꼽아 기다리던 새닭들이 이제 한알 두알 초란을 낳고 있습니다. 초란은 크기가 들쑥 날쑥합니다. 메추리알만한 것도 있고 쌍란도 있고 그래도 건강엔 좋은 초란입니다. 오곡밥을 할 수 있도록 보냅니다. 팥을 잘 불려지지 않으니 미리 삶아서 밥을 하셔야 합니다. 찰밥을 할때 소금을 조금 넣어 하셔도 맛이 좋습니다. 혹시 더 찰지게 드시고 싶으시면 찹쌀을 더 넣으시면 됩니다. 여긴 일대일로 보냅니다. 묵나물은 지금에 제철이지요 비타민이 풍부한 묵나물로 보충하시길... 고사리는 참기름 살짝 볶다가 집간장으로 간을 하심 됩니다. 고구마줄기도 같은 방법으로 볶으시면 되는데 고구마줄기 볶으실 때는 조갯살을 넣으면 더 맛납니다. 아님 저희는 고등어조릴때 밑에 같이 넣어 조리기도 합니다.

얼가리배추은 것저리로 좋을 듯 합니다. 이곳은 날씨가 따시고 언니들이 얼가리배추가 얼까봐 부직포를 씌워주어서 그런지 작고 쌈싸기 좋은 크기보다 더 크게 자랐습니다. 새콤 달콤 것저리로 드심 벌써 봄을 먹는듯 기운이 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