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시금치, 냉이, 고추지, 은행, 도토리묵, 무차, 무우

2월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시금치, 냉이, 고추양념지, 은행, 도토리묵, 무우차, 무우

코로나바이러스로 때문에 대보름 행사들이 모두 취소가 되었습니다. 달집도 지신밞기도... 보름날이면 풍물소리 요란하고 달집에 모여 소원지를 써서 달집에 달아 소원을 빌어 보기도 하는데 달은 보름달로 무척 맑고 예쁜 달이 떴건만 바이러스로 인해 같이 나눌수 없게 되어 아쉽고 서운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대보름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준비 땅하는 자리인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보름이 지나니 왠지 들로 나가야 할 것 같아 모처럼 양파밭에 들렀습니다. 양파가 심겨져 있는 구멍마다 풀이 빼곡이 올라와 양파가 불쌍할 지경입니다.

맨손으로 풀을 뽑고 있으니 차갑고 보드라운 흙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러나 등뒤를 때리는 차가운 바람에 길게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풀들을 어찌 얼어죽지도 않는지? 순연언니가 매일 들로 나가 풀을 메다가 닭준다고 하는 소리를 예사로 들었는데 얼른 풀을 뽑아주지 않으면 양파가 풀속에 파묻쳐서 녹아 버릴 것 같습니다.

보름이 지났으니 갈무리 해둘 콩을 챙겨보고 감자밭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도토리 묵을 보냅니다. 도토리를 주워서 물에 씻고 갈아서 가라앉히기를 여러번 합니다. 전분이 가라앉으면 윗물을 살 따라서 버리고 새물을 넣어 다시 가라앉히고 여어번 반복하지 않으면 쓴맛이 강해 먹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기 반복하고 끓입니다. 묵을 끓일땐 잠시 한눈을 팔 수가 없습니다. 금방 누러붙어 타기 때문에 젓는 걸 부리런히 저어주어 물로 농도를 마쳐가며 묵을 만듭니다. 어느것 하나 손가지 않고는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없기는 해도 묵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다신물을 만들고 김치를 송송 썰어서 설탕 쬐끔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해둔 담에 물을 체로 썰어 다신물을 붓고 김치를 올려 먹으면 묵사발이 됩니다. 따시게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냉이를 보냅니다. 씻어서 된장풀어 국을 끓이면 냉이 된장국 아님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드셔도 됩니다. 시금치도 지금이 제맛입니다. 언니들에 많다와 우리들에 많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복언니 고추를 삭혀서 만든 고추 양념지를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양이 적어 무말랭이 무침과 나눠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언니들에게 제발 좀 넉넉히 해서 한번 보낼 수 있는 양을 만들어보라고 해도 언니들은 가름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같은 품목을 보낼 수 없게 되어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