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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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시금치, 머위잎, 노지쑥, 풋마늘대, 쪽파, 아주까리나물, 또는, 곤드레나물

3월 1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우엉차, 시금치, 머위, 쑥, 풋마늘, 잔파, 아주까리묵나물 또는 곤드레묵나물

꽃피는 춘삼월이 왔는데 꽃만 보고 좋아라하긴 하수상한 시절입니다.

우리지역은 확진자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그래도 마을 회관도 폐쇄를 했습니다. 나이든 어르신들은 회관에서 마을 이야기 사람소리 듣고 같이 점심 한끼 나누는 것이 낙이기도 한데 너무도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신다고 합니다. “요즘은 하루가 길다” 하십니다. 사람이 그리운 어른들에게 참으로 점점 길어지는 해가 야속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이들도 늘어진 계학이 마냥 즐겁진 않습니다. 길어진 방학으로 무료하고 기다림이 길어지다 보니 왠지 덤으로 얻은 휴가라기 보단 갈 수 없는 휴가를 억지로 얻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무료해 하는 아이들에게 어제는 잔디밭 풀 뽑기를 시켰습니다. 알바비를 너무 비싸게 부르니 신이 나서 한시간 만에 세아이가 풀을 다 뽑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양파밭에 풀메러 데리고 갔습니다. 어제의 알바비가 너무 과한관계로 오늘은 퉁치기로 했습니다. 야무진 둘째가 한골을 다 뽑도록 큰아이는 반도 못하고 허우적 됩니다. 막내는 뽑아 논 풀을 광주리에 담는 일을 했습니다. 순연언니 닭 모이로 이만하게 없습니다. 순연언니집에 실어다 주니 “우리 닭들이 좋아라 하겄다” 하십니다. 비료도 안한 양파라 옆집에 반도 안되게 크고 있지만 야무지게 클거라 위로를 해봅니다. 마늘도 빠진 곳 없이 심은 데로 올라왔습니다. “엄마 흙이 참 시원타” 합니다. 밭에 나가는 걸 몹시 싫어하는 큰아이도 잘 견디며 합니다. 아이들 손이 무섭긴 합니다. 혼자 하면 하루 종일 할 일을....

 

이번주 꾸러미에는 아직은 이른 쑥을 보냅니다. 검불을 헤치 겨우 잎을 내민 쑥을 캐고 있으니 오금이 저리기도 합니다. 농지 가까운 곳에선 절대로 채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쑥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농약성분을 젤 먼저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해독하기 위해... 길옆도 안되고 산골짜기 양지바른 곳을 고라서 캔 쑥입니다 . 쌀 뜬물에 된장을 풀고 조갯살이 있으면 더욱 시원하지만 전 그냥 쑥만으로 끓입니다. 쑥만 넣고 마지막에 들깨가루 조금 풀어 넣으면 됩니다. 머우는 아직 일러 양이 많치 않습니다. 데쳐서 초장에 무쳐도 맛나고 된장에 무쳐도 됩니다. 풋마늘은 살짝 데쳐서 무쳐도 되고 생으로 무쳐도 됩니다. 초장에 새콤 달콤하게... 잔파는 양념으로 아님 데쳐서 나물로 무쳐도 제법입니다. 경남도 여성농민회 회장님에 우엉으로 우엉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수한 맛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