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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아보카도는 푸드 마일리지 대왕 2022.01.07 15:43
글쓴이 : 언니네텃밭 조회 : 808










알록달록 제철텃밭 6화, 아보카도는 푸드 마일리지 대왕 



예전에는 쉽게 구하기 힘들었던 해외 식재료와 식품들이 요즘은 집  처의 어느 마트를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농민들은 우리 땅에서 난 제철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지역 먹거리는 왜 중요할까요? 바로 내 몸과 환경에 좋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고기, 곡식, 과일, 음료 등의 수입 먹거리는 운송 연료 사용으로 이미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요.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푸드마일(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출발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계산한 값)은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37%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푸드 마일(Food Miles)은 먹거리가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뜻하며, 푸드 마일리지는 곡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 아홉 개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톤)에 수송 거리(km)를 곱해 계산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방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 출처 : 환경부



지역 먹거리를 소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온실가스 배출  을 줄여 기후 위기 대응 행동이 됩니다. 국내에서도 로컬푸드 운동은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에서도 꾸러미 회원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역의 꾸러미 공동체로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꾸러미 공동체에는 생태농업의 확산과 다품종 소량 생산 텃밭 농사를 실천하는 여성 농민 언니들이 있습니다. 전국의 공동체 언니들은 그런 가치관을 담아 키워낸 제철 농산물 꾸러미를 매주 각 지역의 회원들께 보내고 계시죠. 


그리고 지역 먹거리를 소비하는 것은 중간 유통과정이 줄어들어 가격 측면에서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좋습니다. 현재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농산물 중 국산농산물들은 따로 산지 직거래 주문을 하거나, 생산 농가를 방문하거나, 생산자가 마을 장터에 나와 판매하는 것을 구매하는 게 아니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농가 → 생산자단체 → 산지유통인 → 도매시장법인 → 중도매인 → 소매업체 → 소비자 


이런 5~7단계의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문제가 발생하죠. 농부는 농산물의 가치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고, 소비자는 유통과정만큼 부푼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하게 되며, 그 유통과정만큼 농산물 자체의 이동에 많은 탄소 발자국이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인데요. 그만큼 푸드 마일리지가 높고,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합니다. 이는 곧 우리의 건강에도 피해를 주는데요. 제철이 아닌 장기 저장식품을 먹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내 몸과 환경을 위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앞서 계속 말해온 로컬푸드, 지역 먹거리를 먹는 것입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식량 자급률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죠. 생산자와 소비자 간 물리적 거리가 줄면 식품의 영양과 신선도는 극대화됩니다. 긴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정당한 소득이 생산자 농민에게 돌아갑니다. 


두 번째, 제철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모든 채소, 과일, 곡식은 제철에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제철 먹거리란 인위적인 환경이 아니라, 눈이 올 때 눈을 맞고, 비가 올 때 비를 맞으며, 가물 때는 가뭄을 견디기 위해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해가 쨍쨍할 때는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채소들은 그 자체로도 생명을 가득 담고 있으며, 이를 먹는 것이 곧 먹거리가 비롯되는 땅을 건강하게 지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실천입니다. 농민은 텃밭에 제철 채소를 심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키우고, 소비자는 그것을 먹음으로써, 다시 텃밭에 먹거리를 키워내는 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언니네텃밭 꾸러미 공동체의 농사는 제철 텃밭 농사입니다. 언니들은 작은 텃밭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제철 채소를 길러내죠. 그렇게 길러낸 채소들은 ‘꾸러미’에 담겨 가기도 하고, 온라인 ‘장터’에 올라가 소비자와 만나기도 합니다. 혹은 ‘기부꾸러미’ 형태로 먹거리 취약계층에게 보내지기도 하지요. 우리 땅에서 우리 여성 농민이 기른 먹거리를 오로지 ‘직거래’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가온 하우스도, 제초제도 뿌리지 않습니다. 생태농업을 지향하여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농법을 추구하고, 스스로 가격을 정함으로서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작은 텃밭을 큰 밭으로 넓혀가는 것은 언니들의 목표가 아닙니다. 도시 사람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작은 텃밭을 지키고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지금처럼 풍요로운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마냥 보장된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언니네텃밭의 농민 언니들도 수해, 냉해, 폭염으로 매년 농사짓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하면서도 회원들을 생각하며 농사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언니네텃밭은 그런 애쓰는 마음을 많은 분들과 함께 알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총 8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채소 과일들과 함께 제철의 의미를 알아가요. 


[알록달록 제철텃밭] 1화, 토마토는 사시사철 생일이 좋은데


[알록달록 제철텃밭] 2화, 딸기네 진짜 생일은 겨울이 아냐


[알록달록 제철텃밭] 3화, 쥐이빨처럼 생긴 옥수수가 있다고?


[알록달록 제철텃밭] 4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청양고추


[알록달록 제철텃밭] 5화, 애호박은 비닐옷이 갑갑해!


[알록달록 제철텃밭] 6화, 아보카도는 푸드 마일리지 대왕


[알록달록 제철텃밭] 7화, 꾸러미로 받는 텃밭 채소들


[알록달록 제철텃밭] 8화, 알록달록 제철텃밭 식구들





*본 컨텐츠는 언니네텃밭에서 제작 및 배포하며,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그린브릿지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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