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지 몇달 지난듯한 귤들만 왔어요. 말라비틀어져서 가볍고 껍질도 잘 안까지고 과즙도 별로 안나와요. 과일 싫어하는 아들 주스라도 만들어줄라고 믹서기 돌리니 껍질로만 만든듯한 느낌이 납니다. 사람 나이로치면 파릇파릇한 20대가 와야되는데 한 백년은 산듯한 귤들이네요. 이번뿐만이 아니라 쪽파를 시키면 대파만한게 오고 가지를 시키면 늙은호박만 한것이 오고, 총각무에 달린 열무는 질겨서 이 나갈듯 하고, 전부 키크고 나이많은 애들만 옵니다. 얼마나 힘들게 농사지을까, 또 제때 안팔렸겠지 싶어 어지간하면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언니네텃밭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소비자로서 아무말 안하는게 정말로 언니네텃밭을 위하는 길인가 싶네요. 이런 안좋은 후기를 남겨서 죄송하지만 싱싱하고 맛있으면서 무농약인 농산물을 먹고싶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적당히 키워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