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사로 잡을 향긋한

재연언니네 건나물

모든 농산물은 무제초제로, 화학 비료 없이 녹비를 넣어 땅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만들어 줍니다. 살충제로는 유황 액비와 은행 발효액, 자닮오일 등을 사용합니다. 

겨울 동안 커피박, 달걀 껍질, 낙엽 퇴비, 발효 건지들, 부산물들을 낙엽을 모아 덮어둔 땅에 넣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면, 땅에 떨어진 씨앗이 겨울을 지나 새순을 내어준답니다.

입춘이 지나면, 봄 맞이 하는 농부는 손길이 바빠지면서 가슴이 울렁울렁 하답니다. 키울 작물들을 씨앗부터 살펴서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준비해둔 밭에 직파하기도 하고, 포트에 모종을 키워서 하기도 해요.

1. 말린 가지

직접 농사지은, 본 밭에 직파해서 키운 가지입니다 .

가지는 5월 15일 이후에 심어, 먹고 남은 것을 건조기로 말렸습니다.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인해서 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은 자연 건조가 어려워 건조기를 이용했습니다.

2. 말린 땅두릅

하우스 재배에 비하면 연하지 않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봄향기 가득한 땅두릅순이에요. 건조기를 이용해 말렸답니다.

땅두릅은 땅속 식물로 봄부터 새순을 따서 먹고, 언니네텃밭에서 판매도 하고 있어요. 늦게 따는 순은 말려서 건나물로 먹으면 몸에 참 좋답니다. 향긋한 두릅 향이 입맛을 사로 잡을 거예요.

하우스에서 크는 작물과 달리 자연 환경에서 자란 식물들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타민D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건나물들이지요.

3. 무청 시래기

직접 농사지어 정성스럽게 말린 시래기입니다.

시래기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키워 서리 오기 전에 수확합니다. 눈, 비를 맞아가며 건조 시켰답니다. 추운 겨울에는 자연에서 건조 하는 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연하고 맛이 좋아요.

4. 호박 오가리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좋은 건호박은 건조기에 넣어 말렸을 때는 단맛이 나와서 희뿌옇게 보이지만 물에 불리면 본래에 고운 빛깔이 되살아 납니다. 

모든 요리에 사용하기 좋아 먹기가 더 편하다고들 하셔요. 쫄깃하고 아삭한 게 식감이 좋고,  말리면 비타민 D가 형성된다고 해요. 서리 오기 전에 수확해서 단맛도 좋아요.

5. 말린 고구마순

고구마는 5월 초, 모종을 밭에 심어 제초제 없이 비인증 무농약으로 키웠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 줄기를 깨끗하게 손질한 뒤, 미세먼지 때문에 건조기에서 말렸습니다.

이렇게 드셔보세요

말린 가지와 시래기는 삶아서 헹군 다음에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주세요. 들기름, 마늘, 조선간장, 들깨 가루 등으로 조물조물 양념을 버무려 재운 뒤 볶아주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말린 땅두릅은 불려서 푹 삶아준 뒤, 깨끗이 헹구어 주세요. 들기름, 마늘, 조선간장, 들깨 가루, 버섯 가루 등을 넣어서 조물조물 볶아 드셔 보세요.

호박오가리는 쌀뜨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담구었다가 살짝 짜서 들기름에 조선간장, 마늘을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주세요. 팬을 달구어 들기름에 볶아 주면 아주 맛나게 드실 수가 있습니다. 이때 들깨 가루도 한 스푼 넣어 주시면 영양 가득한 밥상을 준비할 수가 있답니다.  찌개 등에 활용하셔도 좋고, 국수 말이에 넣으면 생호박 보다 쫄깃하고 아삭한 게 식감이 좋습니다.

말린 고구마순은 물에 불려 냄비에 뚜껑을 덮고 삶을 때는 밀가루 한 스푼 넣어주면 잘 물러져요.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해보세요) 찬물에 씻은 뒤 삶은 고구마 줄기에 들기름, 마늘, 조선간장 등을 넣어 밑간을  해 준비해두고, 팬에 들기름을 둘러 주세요. 밑간한 고구마 줄기를 팬에 넣어 나무젓가락 등으로 뒤적이다, 쌀뜨물이나 채수 육수를 넣어 푹 끓여 드시면 맛나요. 들깨 가루 넣고 참깨 송송 뿌려서 마무리하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쫄깃하고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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