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을 특정하지 않은 채소꾸러미의 의외성에 재미반 기대반으로 주문했는데, 설마 꽃대까지 올라온 흙투성이 노지냉이가 올 줄은.(흙반 냉이반) 얼음장 같은 물에 씻고 씻고 또 씻고 다듬고, 또 다듬고… 보기에도 억센 것이 생명력 넘쳐나니 먹으면 몸에는 좋겠으나, 이 겨울 노지냉이 다듬기를 반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미운 며느리 골탕 먹일 선물로 이보다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살림 서툴고 게으른 저에겐 달갑지 않은 시련이었어요.ㅠㅠ
+겨울 노지 냉이는 데쳐야 그 진가가 나오네요. 겨울 노지 시금치와 비등하게 달아요. 국에 넣어 팔팔 끓였을 땐 몰랐는데 데쳐서 먹어보니 여릴 때 먹는 봄냉이랑은 다르다는 걸 알겠어요. 불평은 줄줄이 늘어놓았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별점 수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