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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을 장마가 심해서 많이 터지고 낙과가 많습니다. 그래서 귤이 대체로 큽니다.

비가와서 맛이 걱정됐는데 그래도 적당한 산도와 당도가 있습니다.

순희언니네 감귤

제주도 일출봉이 내려다 보이는 성산에서 귤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인 소개로 신풍리에 조그마한 귤밭을 임대했습니다.

남편 친구 귤 밭인데 친환경으로 관리해도 된다 해서 귤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친환경을 한다고 하면, 귤 나무가 죽는다고 과수원을 잘 임대해주지 않거든요.

이 과수원도 유기재배로 생산하지만 인증은 받지 않았습니다.

제주 땅들은  쪼개기 해서 땅을 사는 일이 많아서 같은 필지라도 땅 사신 분이 다른 분에게 넘기게 되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귤을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드릴게요~

귤 농사 8년이 돼다 보니 생태계가 살아나는 것이 보입니다.

올해는 친환경 비료도 치지 않고 자닮오일, 유황도 뿌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나무 위로 잡초가 올라가지 않게 예초만 했습니다.

한여름 과수원에서 예초를 하면 땀이 온 몸에 범벅이 됩니다. 물론 예초는 남편 몫이지요 ^^

귤은 꽃이 피고 진 후 열매가 착과 될 때, 비 바람이  많이 불면 껍질이 까칠까칠 한데 올해는 봄에 비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예전보다 껍질은 덜 까칠합니다.다른 귤보다는 많이 까칠하지만요~

귤이 산도와 당도가 아주 좋아 새들이 먹은게 반이네요.

기후 이상 현상으로 날씨가 따뜻해서  올해 귤은 색깔이 노랗게 잘 나지 않네요.

동남아시아에 여행 가 보면 색깔이 파래도 달콤한 귤을 보신 적이 계시지요?

제주도도 이제는 색이 안 나도 맛이 듭니다. 해마다 바뀌는 이상 기후로 농산물도 예전에는 이랬더라 라고 얘기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써 보았는데 올해 귤은 색깔이 다소 파래도 맛은 새콤달콤한 귤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

이렇게 보내드려요

5kg / 10kg 단위로 종이 박스에 담아 갑니다. 

잘 선별해서 보내드리나 한 두 개 섞여서 갈 수 있고 가는 도중 깨진 귤도 생길 수 있으니 받는 즉시 골라내서 드십시요.

이렇게 드셔보세요

맛있는 귤일수록 껍질이 얇고 까기 힘들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 

정 까기 힘들면, 오렌지 까먹듯이 칼로 4등분해서 드시고, 껍질은 깨끗이 씻어 말려 진피차를 해 드시면 좋습니다.

생산자 순희언니는요 

차돌맹이처럼 작지만 단단하고 명랑한 강순희 언니는 제주 서쪽 애월읍 중산간 동네에서 태어났어요.

결혼 후 한라산 너머 동쪽 구좌읍 바닷가 동네에서 30년 넘게 농사지으며 열심히 여성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학교 졸업 후 농민회 간사를 하다 만난 남편이랑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땐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리고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특히 제주 유기농 1세대 급이라 처음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을 땐 시행착오도 많고 주변의 불신과 불만들 때문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도 유기재배 하는 농가들이 늘어가고 공동체를 꾸려 함께 가고 있어 30년 세월이 보답을 하네요.

재배작물 레몬,귤,당근,감자,대파,양파등을 키우고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들을 생산해 꾸러미와 장터에 물품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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