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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요리뚝딱꾸러미

감태무침과 버섯묵

파릇파릇 5월에  무안 감태무침과 버섯묵이  새롭게 찾아왔습니다. 무안에  바다 흙 갯벌에서 썰물에 햇빛을 받아 자라난 귀한 해조류를  버섯과 함께 알차게 꾸려 보내는 요리뚝딱꾸러미입니다.

우리 서해는 유네스코 등재에서 감탄한 세계 유일의 갯벌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 역시 수온이 올라가 한해 한해 감태 서식지가 줄어 가고 있음을 해마다 지켜 보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생감태가 가늘고 부드러워 말릴 수가 없어 생으로 먹다가 겨울이 끝나갈 무렵부터 말리기 시작합니다.

3월 한 달 안에 채취하지 않으면 자라도록 채취하지 않습니다. 김처럼 재배하지도 않은 자연이며 수중에서도 바닷속 바위에서도 자라는 것이 아닌 바다 흙 갯벌에서 자라기에 썰물에 햇빛을 받아 귀한 해조류라 합니다.

3월의 무서운 바람과 추위는 무섭지 않으나 날마다 밀물과 썰물 시간이 달라 낮 동안 썰물일 시간을 고려하면 며칠 되지 않은 시간에 마쳐야 합니다. 허벅지까지 오는 긴 장화가 갯벌에 빠지지 않게 단단히 동여 매고 두 손은 작업해야 하니 바구니에 끈을 달아 허리에 매어 끌고 물길을 찾아 걷지 않으면 갯벌에서 구조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험 있는 귀자언니와 인숙언니 둘만 바다에 나갔습니다. 썰물 따라 갯벌에 누워진 감태 한올 한올을 갯벌 묻지 않은 것을 걷어 올려 나올 때는 무게 때문에 힘겨운 사투가 시작되고 집에 와서는 재빠르게 7~8회 이상을 씻어 물기를 빼서 미세먼지 들지 않게 건조기에 이왕이면 마음을 담으려고 하트로 만들어 말렸습니다.

검정색과 흰목이버섯, 표고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목이버섯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전라남도에서 특허받은 품종의 목이버섯입니다. 나이가 들어가 힘이 없으면 늦게까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아 시작한 버섯 농사, 나이에 그나마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던 것인데 여러 해 경험이 쌓이면서 여러 가지 버섯을 탐구해 보고 있어요.

집에서 보내드린 50년 넘은 씨간장에 감태를 무치고, 목이버섯, 노루궁뎅이, 표고버섯 등 각종 버섯으로 묵을 만들어 먹는 별미 어때요?  여름오기전 감태랑 묵이랑  언니네텃밭에서 만나보세요.

이렇게 보내드려요

감태무침 재료 :  감태3봉지, 참기름60g, 참깨60g, 맛간장250g 

맛간장은 50년 넘은 씨간장,마늘 양파 버섯 여러 채소를 넣어 다린 간장입니다.

버섯묵 재료 :  목이버섯100g, 흰목이버섯20g, 표고버섯1송이, 말린 노루궁둥이버섯10g, 한천가루10g, 양파2개

감태는 정귀자, 이인숙언니가 무안 앞바다에서 채취, 목이,흰목이,표고,노루궁둥이 버섯은 이인숙언니가 농사지어요.

양파는 정귀자언니,  참기름은 이미진, 김태옥, 황선숙언니가 농사지었습니다.

간장은 안숙언니의 50년 넘은 씨간장 넣은 맛간장이에요.

한천은 제주에서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조리하세요

감태무침

※물에 다시 불리거나 씻지 않습니다. (편리한 계량을 위해 수저 사용)

1. 말려서 가루가 떨어지니 먼저 무침 그릇을 선택하여, 한 뭉치를 넣습니다.

2.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뜯으려면 가루가 날리기도 하니,   물 3수저 정도를 뿌려 잘게 뜯거나 가위로 잘게 잘라도 됩니다.

3. 참기름 3수저, 간장 1수저 반, 참깨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서 먹습니다.

★그 외 계란을 풀어 감태를 뜯어 넣어 계란말이도 좋아요.

★샐러드에 조금씩 뜯어 넣어 먹어도 좋아요.

★부침가루를 풀고 역시 감태를 뜯어 넣어 부침도 맛있어요.

버섯묵 (요리시간 10분)

재료: 목이버섯 40g, 흰목이 버섯 20g 표고버섯 1송이, 노루궁둥이버섯, 한천 가루 (우뭇가사리_해조류)10g, 양파(집에 팽이버섯이나, 새송이가 있으면 조금씩 넣어 보세요. 고추)

1. 말린 노루궁둥이버섯을 물에 적셔 놓아둔다.

2. 버섯 손질

  - 목이버섯 : 끝 뿌리 부분을 다듬어 손으로 뜯어도 되니 두세 조각으로 나눈다.

  - 표고버섯 : 채썰어 놓는다.

  - 노루궁둥이버섯, 흰목이버섯: 손으로 찟는다. 

3. 한천가루 10g은 물 100cc에 타서 놓는다.

4. 묵 그릇을 준비해 놓아둔다. (유리 찬기 좋음)

5. 팬에 약한 불에서 물 약간만 (목이버섯에서는 버섯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새송이나, 팽이버섯은 물이 많이 나옴) 볶아야 타지 않습니다.6.  물을 붓고 바글바글 끓으면  맛 간장 한 수저 정도를 넣고(기호에 맞는 간을 맞추기. 집에 있는 굴 소스 첨가하면 더 맛있음) 다시 볶다가 물 300cc 정도 붓고 끓인다.(빨간고추나 통깨 견과류 조금 넣으면 더 좋음)7. 한천가루에 녹은 물을  붓고  다시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끈후 참기름을 발라 용기에 담고,  냉장에 1시간 정도나 실온에 놓아두고 굳히면 됩니다. (유리용기는 대략 15cm*15 높이 5cm가량)  

8. 그동안 맛 간장에 양파(집에 있는 양념 청양고추 등) 다져 넣고, 참깨랑 넣어 묵 간장 소스 만들어 둡니다.

9.굳어진 묵을 잘라서 소스 곁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감태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고 남은 버섯은 냉장보관해주세요.

무안 꾸러미 공동체 이야기

바다의 역동과 햇살의 평안함을 가진 풍요의 땅, 무안(務安)

언니들이 자리한 무안의 자리는 서남해안의 끝자락 망운면, 현경면 해제면인 기다란 반도랍니다.

비가 내리면 자연은 알아서 황토를 바다로 흘려보내 붉게붉게 부지런히 청소해주며 산이 없어 낮은 언덕에 올라만 가도 바다가 보여 늘 햇살은 넉넉하며 바닷바람은 기회를 엿보다 황토와 우리를 보듬어 어루만져 주기에 겨울에도 골골이 마늘 양파 쪽파 등이 푸르게 자라지만, 또한 여성농민의 삶은 호미를 놓을 수 없는 구릉천지라 옛날에는 이 지역에 딸을 시집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명에서도 드러나 있답니다. 힘쓸 무(務) 편안할 안(安)!

그러나 이 또한 얼마나 좋나요. 힘을 써서 평안해야 한다니 그만큼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말이겠지요.

무안의 언니들은요

2014년에 문을 열어 현재 우리의 삶을 보면 비교적 젊은 공동체랍니다.

지역의 여러 장터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생활도 돌보아 드리며 전남 도지사상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지역의 작은 학교와 함께 하며 장학금을 보내기도 합니다.

없으면 안 되는 억척이지만 한없이 여린 귀자언니는 이웃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법하는 마음이 따뜻하며 언니네 텃밭 장터에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돌아온 정귀자 고추장과 전국연요리대회 대상을 거머쥔 ’연잎식혜‘도 선보이고 있어요. 

마이스터대학의 조미채소도 섭렵하여 친환경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연구파 선숙언니는 언니네장터에 장류와 향신채소 유기농채소를 선보이며, 

산과 들을 누비며 밀밭길 추억을 더듬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최고의 긍정 태옥언니,

귀농하며 적을 것 같기만 했던 3천 평을 야심 차게 사들였으나 현실은 허리 부러지도록 일은 많으나 아직은 농사가 즐겁다는 언니들 사이에 아빠 같이 듬직한 이쁜 미진언니,

서울살이에서 내려와 언니네 텃밭에 존경을 듬뿍 주고 싶다며 감나무 사과나무 등을 돌보며 생산자로서 소비자로서 역할을 튼튼히 해내는 윤정언니,

때 아닌 때 황급히 도시 생활을 접고 무안에 들어와 뼛속까지 농부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도시 사람으로 오해받으면서도 세월은 무화과와 목이버섯 하나는 제법 선수로 만들어 주어 무안공동체 모든 것을 가꾸어 가는 인숙언니는 장터에 직접 재배한 버섯으로 누룽지와, 목이버섯, 시간을 틈타 삼베실 수세미를 만들어 내고 있답니다.

농사만 짓다 보면 꾸러미가 진행될 수 없어 회계를 담당해주는 세심하고 정확한 순옥언니

그 외에도 은자, 선영, 미령, 향자언니가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 주어서 힘찬 공동체랍니다.

무안에서 자라는 생산물들

해풍과 황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농산물이 사철 자라게 되지요.

겨울 매서운 겨울바람에서도 해풍이어서 얼지 않아 마늘 양파 시금치 양배추 대파 등이 들판을 메우고, 바다에는 감태 김 함초 세발나물 등이자라고  연꽃축제를 지내는 무안의 자랑 연은 요리뚝딱 그리운 연잎밥을 짓도록 건강을 챙겨주지요.

언니들의 꿈

우리가 농업사

어쩌면 도시에서 하는 일은 어떤 일을 배우고 기술을 습득해 가면 제빵사,미용사,공예지도사 등의 스승 師(사) 칭호가 주어 지지만 평생을 농사를 지어도 그냥 농업인은 천한 일로 여겨져 지금까지 民(민)으로 하여 농민으로 한다 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스스로 농민으로 살다가 요즘에야 우리가 農業師(농업사)임을 찾았습니다. 적어도 언니네 텃밭 언니들이야말로 모두가 농업사인 자존감을 찾았습니다.

기후를 예견하여 예방해 보려는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흙을 대하고 씨앗을 소중히 가꾸어가고 있으나 그 힘은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적은 만큼 단단하게 무안에서 소중한 우리 서해 갯벌과 황토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 힘을 주는 것도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소비자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철 꾸러미는 땅을 살리며 변화해 가는 기후 위기를 늦추게 하려는 바램이기에 여성농민에게는 삶에 힘을 실어 주며, 이것은 언니네텃밭만이 할 수 있어 우리의 신념에 함께해 주시는 소비자님들과 만남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구상의 아주 작지만 튼튼한 씨앗으로 건강한 세상을 가꾸어 가고 싶답니다.

무안꾸러미와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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