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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짓다 햅쌀 오묘미

순창 청년농부 지해언니네 햅쌀~ 오묘한 매력의 오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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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최지해
생산지 전북 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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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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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짓다 햅쌀 토종보리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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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포장재로 쓰인 본 쌀팩은 더이상 비닐포장재를 생산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포장까지 왔습니다. 

    - 쌀팩은 업체에서 완전밀봉이 되어 오나 생산자인 농부는 이 밀봉을 따고 거기에 쌀을 넣은 뒤 뚜껑을 잠급니다. 

    - 보통 두유/주스 통처럼 꽉 잠기지만 처음 받은 분은 뚜껑 뜯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찝찝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주문시 참고부탁드립니다.




    지해언니네 25년산

    지구를짓다 햅쌀 오묘미


    올 해도 작년만큼이나 운 좋게 “벼 지을” 논을 조금 구했다.

    (벼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새로 계약해서 들어가는 농부는 논에 벼농사를 못 짓는 대한민국이다.)

    작년에 논농사 배웠던 선생님에게, 1년 됐으니 이제 하차하라는 통보(뜨든!!!)를 받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제 정말 독립의 농사를 짓는 고난을 겪어보자.

    내 마음대로 농사 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무농약 인증번호  제 14305013호 


    [1,2,3월]

    논에는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가득 뿌린다. 이 작물은 뿌리에 질소를 가두는 콩과작물로 농한기 때 알아서 자라게 두면 된다. 이모작을 하지 않는 논은 물론 돈은 안되지만 얼마 간의 지력을 겨울과 봄 동안 자연스럽게 축적한다. 낙엽과 풀, 곤충 사체, 동물 배설물, 우렁이 껍데기 등이 쌓이는 계절.

    이 기간에 <지구를짓다>도 사업자를 만들 준비를 하면서, 밭작물을 옮겨심으며 새농사 준비를 하고, 산나물을 뜯어먹으며 지낸다.

    전 대통령 퇴진투쟁으로 시간을 보내고 지역장터에 나가 쌀을 판다. 쓰레기 만들지 않는 장터 위주로 참여하고 직접 지은 쌀로 만든 떡과 밥으로 요리를 낸다. 

    그러고도 남은 쌀은 필요로 하는 단체에 후원한다.


    [4~5월]

    오묘미는 맛과 향이 좋다 하여 일부러 다른 농가에서 종자를 얻는다. 몇 년 전 지었던 볍씨로는 양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오묘미는 4년 만에 다시 짓는다.) 다른 농가 것과 볍씨를 합친다.

    못자리는 볍씨를 모로 키워내는 작업인데 못자리하는 날 이쪽 농가에 가서 일손을 돕고 모판을 다 맡겼다. 모판 개수가 솔찬해서 스스로 키울 능력과 장소가 없었다. 토종벼 못자리는 나 혼자 했는데 그 내용은 토종벼 편에 올리겠다.

    우리 지역 몇 농가와 농협에서 이번에 못자리가 잘 안 됐다며 모 다시 키운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 못자리 맡긴 농가의 삼춘도 이렇게 모 키우기 힘든 적이 40년 동안 처음이라신다. 모가 자라지를 않아서 영양제를 몇 번이나 줬다고 하신다. 


    모가 늦어서 차라리 다시 키우면 그만큼 심는 시기가 늦어지는데 그러니 올 해는 조벼가 많이 없을 듯하다는 말도 듣는다.

    (수확기 되어서야 생각한 것이지만, 농림부에서 농부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기만 했다면 적어도 추석 전 햅쌀이 쏟아질 거란 전망은 안 했을 것이다.)

    이때쯤 가지고 있던 탑차를 팔고 일반 트럭으로 차량을 변경했다. 농사 짓고 살기 위해선 눈비를 막는 탑차보다 빠레트와 나락톤백을 실을 적재트럭이 훨씬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작년엔 트럭 빌린다고도 아주 애썼다. 다들 마음이 좋아서 빌려주지 누가 자기 차를 그렇게 내어주겠나. 차량 변경도 계획했던대로 진행되어 아주 행복한 시기.

    [6월]

    모를 심어야 하는데 기계 구하는 것이 역시나 힘들었다. 작년처럼 빌려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었고 가까스로 날짜 닥쳐서 사람을 구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모를 심지 못한다는 게 자칫 한 해 농사 포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중고로 기계를 사야겠어.’ 

    수중의 돈으로 농기계를 사겠다고 했더니 새로운 기계가 익숙한 청년농부 친구들은 “그 가격에 산 기계가 돌아가요?” 라고 묻기 일쑤지만 돌아가는 것을 찾아야한다. 농림부에서 청년농에게 지원하는 트랙터에서 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논용 트랙터는 남자에게만 지원을.. ^^;) 대출로 구입하는 트랙터는 너무 비싸서 자칫 빚더미에 앉기 십상이다. 

    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니!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농사는 인간이 짓는 것이지 기계가 짓는 것이 아니다. 근데 나도 이 땅 도저히 손으로는 못 하겠다. 이거야 원 농부 체면이 말이 아니다.

    무튼 사람을 구해 겨우겨우 오묘미의 모를 심었다. 한시름 놓았다. 이제 또 수확철 되면 기계걱정 하겠지만 어쨌든 그 사이에는 우렁이 넣어주고 피관리 물관리 풀관리만 해주면 된다. 이 논은 작년에도 지었던 논이라 어떻게 해야 물관리에 효과적인지 알고 있다. 이전 주인이 나에게 좋은 땅을 넘겨주었다. 이 고마움은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니라.

    [9월]

    날씨는 아직 한여름이지만 시기 상 가을 즈음되니 내가 우렁이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논은 물관리가 쉬워서 물만 잘 채워주면 우렁이들이 알아서 피를 먹는다. 분명 여름 내 피가 자라지 않았다. 

    “우렁이들이 일을 잘하는구먼?! 하하하하하!!!”

    피 걱정은 없다면서 떵떵거렸는데 가을이 되자마자 거친 성격을 가진 이 피놈들이 장마를 맞고 죄다 키가 장대처러 자라서 저 끄트머리서부터 중간까지 논을 장악했다. 너무 많은 그들의 숫자는 위협적이라 거부감도 사라질만큼 쫄았다.

    “아이고, 못 뽑겄소. 항복. 항복!!”

    나는 키 큰 피를 아주 무서워한다. 저거 뽑다가 허리가 나간다. 

    그리하야 나는 벼농사와 함께 피농사도 짓게 되었다.

    ‘우렁이놈들, 일을 못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얘길 하지. 그래야 여름에 피가 아기였을 때 뽑았을 텐데!!!’

    괴씸죄를 내리고 싶지만 일 잘한 우렁이한테 상도 안 주면서 뭔 벌을 준다고. 인간이 이래 염치가 없다.

    [10월]

    9월 말경 수확이 예정되어 있던 오묘미는 계획했던 때에 수확하지 못했다. 

    8월 장마를 지나 9월에도 장마가 폭우로 왔고 우리 지역은 비가 끊이지를 않았다. 

    땅이 말라야 기계가 들어가는데 마를만하면 비가 내리고 들어가보면 발이 폭 빠진다. 폭. 폭.

    원래 이맘 때쯤 땅이 굳어서 진작 수확할 수 있는 환경이 됐어야 했다. 

    전국적으로 깨씨무늬병이 왔다. 일부러 바람 잘 통하라고 널찍널찍 심은 내 논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하던 때에 수확은 불가능했지만 오묘미는 장마와 장마 사이 며칠 비가 멈춘 시간을 타서 겨우 수확했다. 

    나는 운이 좋았다. 이때 아직 시기가 일러서 베지 못한 다른 농가의 벼는 그 뒤에 한 번 더 장마를 맞아야 했다. 

    10월 말인 지금도 농촌의 논에는 나락이 20-30퍼센트 정도만 수확이 된 상황이다. 모든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으로 시월을 보내고 있는데 계속 수확이 미뤄져 기계쟁이들이 하루 내내 일하고 밤까지 불을 켜고 수확하는 현실이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전체가 다 쓰러진 논도 있다. 거기에 비가 또 내리니 이제 볍씨에서 새싹이 난다. 수확하지 않은 논에서 말이다. 이런 나락은 수확해도 팔 수가 없다. 

    다시 논을 갈아 엎는 농민들이 생기고 있다. 

    작년에도 멸구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는데 올 해는 늦은 수확과 깨씨무늬가 있고, 내년엔 또 뭐가 올까 싶다.

    무서운 것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벼농사뿐 아니라 다른 작물도, 또 바다농사까지도 여지껏 지어 왔던 농사법으로 농사 짓는 것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 

    하우스 지을 돈도 없지만 노지농사가 귀해 노지농사만 짓는데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노지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가 회의가 든다. 농사 짓고 살기 징허게 힘들다.

    올 해 비가 이렇게 왔으면 내년엔 가뭄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물이 없으면 농촌엔 물전쟁이 일어날 거고 가뭄이 이어지면 벼농사가 가능하지 않다. 

    비가 많이 온 올 해나 그나마 견디지 가뭄 때는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게될 것 같아서 무섭다. 

    판매글을 써야하는데 내가 우리 구매자조합원 마음을 무겁게 만들 글을 써부렀네.

    이게 작금의 현실이라 안 쓸 수가 없었다. 주위 농부들에게, 특히 여성농민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 

    영화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오듯 정말 기후재난 시대에 가장 먼저 기후를 맞닥뜨리며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참고로 햅쌀은 수분기가 좀 있으니 물양을 조금 적게 잡아서 밥을 합니다. 뜸들일 때 버터향 같은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밥에 찰기가 있으며 윤기가 돕니다. 기름칠한 듯 미끄덩한 식감이 재밌습니다. 


    이렇게 보내드려요

    종이쌀팩에는 900g으로 포장되어  재사용상자를 사용해 발송합니다.


    참고해주세요

    쌀포장재로 쓰인 본 쌀팩은 더이상 비닐포장재를 생산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포장까지 왔습니다. 

    새로운 포장재 제작, 특히 소용량 맞춤 제작은 벽이 높았습니다. 개인 소농이 감당하기엔 너무 높은 제작단가와 최소수량이 그것이었고 쌀팩 제작과 쌀봉입까지 마쳐야 완벽한 포장인데 가격 때문에 이 단계까지 외주 주는 일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이런 모양의 팩은 포장형태를 만들고 음료, 기름 등을 주입하는 것까지 공장에서 모조리 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협력업체의 배려와 공감으로 쌀팩 제작까지만 거래하기로 결정했고 이 제작단계에서 쌀팩은 완전밀봉이 되어 옵니다.

    생산자인 농부는 이 밀봉을 따고 거기에 쌀을 넣은 뒤 뚜껑을 잠급니다. 

    보통 두유/주스 통처럼 꽉 잠기지만 처음 받은 분은 뚜껑 뜯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찝찝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종이포장을 위해 이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부분 양해 바랍니다. 


    본 종이쌀팩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우유갑, 멸균팩 등과 함께 모아서 ‘에코야얼스’ 어플을 통해 수거신청을 해주세요. 

    이후에 수거된 종이쌀팩은 갈색휴지로 되살아납니다. (1kg 이상 시 수거해갑니다.)


    생산자 최지해 언니는요

    *벼 1,600평 / 토종참깨 및 토종콩나물콩 500평 / 귀리 1,000평

    *유기재배로 농사 지으며 무농약인증 받음. 유기농으로 전환 중입니다.

    *[ 농부는 농사로 지구를 부수는 게 아니라 지구를 짓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몸으로 일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지구의 착취를 줄이는 농법으로 농사 짓기 위해, 나 또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합니다. - 지구를 짓다. 땅의 해방. ]

    *순창군여성농민회에서 쌈닭과 멧돼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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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 최지해 원산지 전북 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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