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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짓다 토종 흑향찰(흑미찹쌀)

순창 청년농부 지해언니네 햅쌀~ 쫀득하고 고소한 우리 토종 흑향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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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최지해
생산지 전북 순창
잔여수량 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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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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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포장재로 쓰인 본 쌀팩은 더이상 비닐포장재를 생산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포장까지 왔습니다. 

    - 쌀팩은 업체에서 완전밀봉이 되어 오나 생산자인 농부는 이 밀봉을 따고 거기에 쌀을 넣은 뒤 뚜껑을 잠급니다. 

    - 보통 두유/주스 통처럼 꽉 잠기지만 처음 받은 분은 뚜껑 뜯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찝찝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주문시 참고부탁드립니다.




    지해언니네 25년산

    지구를짓다 토종 흑향찰(흑미찹쌀)


    올 해도 작년만큼이나 운 좋게 “벼 지을” 논을 조금 구했다.

    (벼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새로 계약해서 들어가는 농부는 논에 벼농사를 못 짓는 대한민국이다.)

    작년에 논농사 배웠던 선생님에게, 1년 됐으니 이제 하차하라는 통보(뜨든!!!)를 받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제 정말 독립의 농사를 짓는 고난을 겪어보자.

    내 마음대로 농사 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1,2,3월과 7,8,9월은 1편과 같으니 오묘미편을 읽어보시라우.)


    무농약 인증번호  제 14305013호 
    저탄소 인증번호 제 2025-282호


    [4월]

    한 해의 벼농사는 볍씨 선별부터 시작한다.

    속이 빈 볍씨는 골라내고 충실한 볍씨를 남긴다. 염수선이라고 부르는 이 작업은 물과 소금, 달걀 한 알과 함께 한다. 달걀은 앞집 닭이 그 날 낳은 알을 하나 얻어 온다. 달걀이 500원 동전만큼 뜨는 농도에서 작업하는데 아주 과학이다. 


    골라낸 충실한 씨앗은 데운 물로 들어간다. 60도씨로 맞춘 물에 몇 분을 재운 뒤 찬 물로 식힌다. 내부에 있는 균을 가열한 물로 번식하지 못하게 막고 이후에 올 병을 막는 열탕소독이라는 작업이다.


    소독을 마친 뒤 일정 온도에서 며칠을 내버려두면 볍씨에서 싹이 나기 시작한다.


    나는 이번에 총 네 종류의 벼를 심는데 그 중 토종볍씨 세 종류를 직접 모를 낸다. 

    볍씨는 종마다 따로 길러야 한다. 종자가 섞이면 모 심을 때 알아볼 수 없다. 


    *종자용 토종볍씨는 주위 토종농부들에게 요청해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씨앗을 팔지 않는다. 되로 받은 씨앗을 어떻게 말로 갚을지 고민해야 한다. 나눠준 농부님들, 감사합니다.



    물을 먹고 몸을 불린 볍씨는 내부의 쌀양분을 먹어서 더 퉁퉁해지고 뿌리까지 낸다.

    이 때쯤부터는 흙이 필요하다. 심을 면적에 맞게 유기상토와 씨앗의 비율을 맞춰서 잘 섞어준다.

    이 작업을 하고 있으니 혼자 농사짓는다는 것이 실감난다. 보통 농부들은 이 작업을 여럿이 모여 두레작업을 하고 기계를 돌려서 빠르게 많은 양의 모판을 만들어낸다.


    나는 소농! 나 혼자 다 한다! 손으로 한다!

    **이 작업을 하다보니 맞춰둔 상토 양과 볍씨 양을 미리 다 섞지 말고 상토 일부는 나중에 덮는 용으로 쓰는 게 낫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작업에 모판과 상토 개수를 정하고 이게 한 해 벼농사의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혼자 작업을 다 하다보니 어렵기도 하고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도 분명 있지만 이제야 확실히 내 농사 규모를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년 다시 작업할 때 까먹지 않도록 수첩에 기록해둔다.


    근처 하우스를 빌려서 못자리할 장소를 가꾼다. 스프링클러가 있으면 원할 때 물을 줄 수 있으나 물을 너무 많이 쓰게 된다. 나는 대나무로 틀을 짜 물을 가둘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비닐과 부직포 등을 깔아서 모가 크는 동안 최대한 가물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그 위에 모판을 깔면 끝이다! 나의 못자리가 만들어졌다.



    [5월]

    계속해서 물을 준다. 아직 5월인데도 너무 뜨거운 날은 여러 번 물을 준다. 

    **이 작업을 하면서 모는 햇빛과 함께 키워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볕이 너무 뜨거워 해를 입을까봐 차양막을 치고 키웠더니 모가 힘이 없고 웃자란 것이다.

    올 해는 하우스 한 켠을 빌려서 그나마 밤낮기온 안정적으로, 편하게 모를 키웠지만 한 번 해보니 내년엔 하우스 없이 집 앞마당에서 키워보자고 용기가 생긴다. 뭐든 해봐야 안다.

    우리 지역 몇 농가와 농협에서 이번에 못자리가 잘 안 됐다며 모 다시 키운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 옆동네 삼춘도 이렇게 모 키우기 힘든 적이 40년 동안 처음이라신다. 모가 자라지를 않아서 영양제를 몇 번이나 줬다는 농가도 있다.

    모를 늦게 키우면 그만큼 심는 시기가 늦어지는데 조벼가 많이 없을 듯하다는 말도 듣는다.


    이때쯤 가지고 있던 탑차를 팔고 일반 트럭으로 차량을 변경했다. 농사 짓고 살기 위해선 눈비를 막는 탑차보다 빠레트와 톤백을 실을 적재트럭이 훨씬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작년엔 트럭 빌린다고도 아주 애썼다. 다들 마음이 좋아서 빌려주지 누가 자기 차를 그렇게 내어주겠나. 차량 변경도 계획했던대로 진행되어 아주 행복.

    5월부터 여름 내내 계속 문제가 있었는데, 올 해 짓게된 새로운 논(새로운 농지는 그 땅을 알아가고 익혀가는 데 시간과 애정이 많이 필요하다.)에 느리라는 큰 지렁이가 산다는 것이고, 이 생물이 땅굴을 파고 다닌다는 것이다. 땅굴은 내 아랫논으로 물을 내보내는 통로가 된다. 기껏 받은 논물이 다 빠져나간다. 아랫논에서도 다 차서 더 필요 없는 물이 계속 내려온다며 성화다. 막아놓으면 뚫고 또 막아놓으면 뚫고 하루에 열 군데씩 막아도 일주일 지나면 또 그만큼 막아야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지치는 일이 되었다.

    작년 논은 논두럭이 콘트리트로 막힌 수로와 연결돼서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 셈.

    친환경이라 약 안 써서 느리가 돌아다닌다고 친환경 탓을 하고 있어서 더 골치가 아프다.

    다른 하나는 풀이었는데 작년에 하도 풀 때문에 고생해가지고 다져진 부분도 있고, 올 해는 예초기를 새로 구입해서 좀 살만해졌다. 길던 예초 날이 짧아질 때까지 풀을 베고 또 벤다.


    [6월]

    처음이자, 설마하지만 혹시나 마지막일지 모르는 초대형 초특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바로바로, 제1회 지구를짓다 논병아리 손모내기 (두둥)


    논병아리들이 모내기를 한 논이라서, 나의 이 새로운 논은 ‘병아리논’이라고 이름 붙였다.

    병아리들이 논장화와 작업복, 모자 등을 준비해서 논까지 무사히 도착했으니 논주인인 나는 안전하게 모내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심는 모는 어떤 모인지도 설명한다. 


    참가자 대부분 대도시 사람들이었고 그 중 3명은 다른나라 사람들이었다. 이 운수 좋은 타국 사람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시기가 어찌 겹쳐가지고 하필 이 촌구석에 모내기를 하러 왔다. 순창에서도 회원 두 분이 참석해주었다. 


    일하는 동안 두 번의 휴식시간을 가지며 새참을 먹는다. 모든 참거리는 비건이며, 논비건식이 필요하다면 개인준비로 했다. 일회용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 위해 행사 날의 모든 준비물은 재사용 가능한 것들로 준비했다. 

    이른 아침에도 뜨거운 날씨기에 지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필요한 사람은 따로 나와서 쉰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각자 상태는 알아서 살피고 또 옆사람의 상태도 중간중간 서로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날 주먹찰벼/흑향찰벼 두 종류의 벼를 심고 마무리했다. 보리벼는 양이 많아서 기계로 심었다. 

    이날 작업자는 나 포함해서 총 15명. 감사한 일이었다. 청년 개인이 손모내기를 진행하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보통 단체나 남성중심으로 일어난다.) 나에게도 의미가 굉장히 큰 시간인 것.

    모내기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근처 산으로 가 산책을 하고 일정을 마친다.


    [10월]

    심었던 토종벼 중 보리벼는 조중생벼라 9월 말 경 수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계획했던 때에 수확하지 못했다. 

    8월 장마를 지나 9월에도 장마가 폭우로 왔고 우리 지역은 비가 끊이지를 않았다. 

    일찍 수확해서 도정하고 보내려고 언니네텃밭에 추석상품으로 올렸던 보리벼가, 그럴 수가 없었다. 사정이 생겼다 말하고 신청 페이지를 닫았다. 

    주문해준 소비자조합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다 키워놓고 수확을 못한다는 허탈함에 논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근데 몇 초 지나니 눈물 멈춤).


    손모내기 했던 주먹찰벼/흑향찰벼도 수확기가 왔고 다시 사람들을 모아서 낫질해서 수확했다. 이 때는 나까지 총 11명이서 일을 했고, 다들 처음해보는 고된 작업일 텐데 묵묵히 일에 전념한다. 여러 번 낫질해서 두툼해진 볏단은 볏짚으로 묶어서 세울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을 또 트럭까지 옮긴다. 작업이 많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한낮이 되니 너무 더워 현기증이 인다. 작업을 마친다. 

    이 날은 순창 회장님도 와서 일을 도와주셨는데 작업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일을 마치니 밑 안 닦고 나온 기분이라며(^^;) 아쉬워하셨다. 


    이후엔 2주 정도를 계속 말리기만 했다. 장마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갓길에 세워놓은 볏단을 비닐로 덮었다 걷고 다시 너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말린 볏단을 집으로 가져온다

    탈곡기를 빌려 발로 밟아가며 하나하나 나락을 떨어낸다. 11월이 되니 해가 중천에 떠도 덥지는 않다. 대신 해가 짧아졌다. 탈곡작업이 3일 정도 걸렸다.

    덜 마른 나락이 있을 거라서 며칠 더 펴서 말린다. 앞집 닭들이 와서 볍씨를 쪼아먹는다. 너무하네, 아주, 너무한데... 귀여우니까 봐준다....!


    기계로 하면 쉽다. 콤바인으로 수확하고 탈곡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이후 바로 건조기에 들어가면 말리는 데 하루에서 이틀이면 끝난다. 그 후 도정은 정미소에 맡기면 된다. 

    심은 벼가 여러 종류에다가 양이 많지 않아서 기계로는 불가능하다(안 받아준다.). 시일이 오래오래 걸려도 그냥 다 손으로 하면 된다. 꾸역꾸역 하다보면 언젠가 끝이 난다.


    판매할 때 당일주문-당일쓿기(도정)를 하고 싶어서 중고로 도정기도 구매했었다.

    그런데 얘가 현미도정을 제대로 안 해준다. 껍질인 등겨와 뉘가 섞여서 나온다. 토종벼는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현미도정이 중요한데 말이다. 이렇게 나오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집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장흥으로 가서 도정을 해 온다. 여기는 토종벼만 전문으로 도정해주는 곳이라 양이 적어도 가능하다. 


    앞집 삼춘이 와서 묻는다.

    왜 이렇게 일을 어렵게 하냐고. 

    “아……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어서요..!”


    토종벼 포함 토종작물들은 안 심으면 사라진다. 먹을 수도 없고 존재조차도 모른다. 맛과 향과 모양, 심지어 꽃까지 다른데 말이다. 그냥 그게 솔직한 마음이다. 다양한 것을 먹고 싶다. 비주류라고 해서 사라져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토종씨앗을 지키는 여성농민들이 얼마나 위대한가 말이다(언니들, 사랑해요.).


    읽어줘서 고맙소.


    *주먹찰 - 현미 찹쌀입니다. 도정일 2025/12/16 햅쌀. 

    *흑향찰 - 흑미 찹쌀입니다. 2월 말부터 배송됩니다. 


    (보리벼는 1차 판매 마감, 2차 도정 예정입니다.)


    이렇게 보내드려요

    종이쌀팩에는 900g으로 포장되어  재사용상자를 사용해 발송합니다.


    참고해주세요

    쌀포장재로 쓰인 본 쌀팩은 더이상 비닐포장재를 생산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포장까지 왔습니다. 

    새로운 포장재 제작, 특히 소용량 맞춤 제작은 벽이 높았습니다. 개인 소농이 감당하기엔 너무 높은 제작단가와 최소수량이 그것이었고 쌀팩 제작과 쌀봉입까지 마쳐야 완벽한 포장인데 가격 때문에 이 단계까지 외주 주는 일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이런 모양의 팩은 포장형태를 만들고 음료, 기름 등을 주입하는 것까지 공장에서 모조리 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협력업체의 배려와 공감으로 쌀팩 제작까지만 거래하기로 결정했고 이 제작단계에서 쌀팩은 완전밀봉이 되어 옵니다.

    생산자인 농부는 이 밀봉을 따고 거기에 쌀을 넣은 뒤 뚜껑을 잠급니다. 

    보통 두유/주스 통처럼 꽉 잠기지만 처음 받은 분은 뚜껑 뜯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찝찝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종이포장을 위해 이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부분 양해 바랍니다. 


    본 종이쌀팩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우유갑, 멸균팩 등과 함께 모아서 ‘에코야얼스’ 어플을 통해 수거신청을 해주세요. 

    이후에 수거된 종이쌀팩은 갈색휴지로 되살아납니다. (1kg 이상 시 수거해갑니다.)


    생산자 최지해 언니는요

    *벼 1,600평 / 토종참깨 및 토종콩나물콩 500평 / 귀리 1,000평

    *유기재배로 농사 지으며 무농약인증 받음. 유기농으로 전환 중입니다.

    *[ 농부는 농사로 지구를 부수는 게 아니라 지구를 짓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몸으로 일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지구의 착취를 줄이는 농법으로 농사 짓기 위해, 나 또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합니다. - 지구를 짓다. 땅의 해방. ]

    *순창군여성농민회에서 쌈닭과 멧돼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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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 최지해 원산지 전북 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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