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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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온 편지] 제철채소로 함께 지켜나가는 언니네텃밭
2021.06.23 14:30 언니네텃밭 596

제철 채소로 함께 지켜나가는

언니들의 작은 텃밭, 언니네텃밭

 

우리에게 익숙한 채소인 상추,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가지, 오이 등등은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사시사철 올라올 수 있는 걸까요? 답은 석유에 있습니다. 석유를 사용해 따뜻하게 만들어낸 인위적인 공간에서 길러내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언니네텃밭 꾸러미 공동체의 농사는 제철 텃밭 농사입니다. 언니들은 작은 텃밭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제철 채소를 길러내죠. 작은 텃밭을 큰 밭으로 넓혀가는 것은 언니들의 목표가 아닙니다. 이 생명을 살리는 작은 텃밭의 수를 여러분과 함께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니네텃밭의 꾸러미에는 제철 채소들, 흔히 풀떼기라고도 불리는 잎채소들이 많이 갑니다. 작은 텃밭에서 키워낸 이 채소들은 친근하지도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꾸러미 회원 중 많은 분이 그동안 마트에서 익숙한 채소를 주로 먹고, 먹어본 적이 없거나 드문 채소들은 스스로 찾거나 살 일도 없었을 거에요. 다듬는 것도 그렇게나 어색하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도 안 올지 모릅니다. 어쩌면 도시가 그만큼 자연과 멀어졌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모든 채소, 과일, 곡식은 제철에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제철 먹거리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위적인 환경이 아니라, 눈이 올 때 눈을 맞고, 비가 올 때 비를 맞으며, 가물 때는 가뭄을 견디기 위해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해가 쨍쨍할 때는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채소들은 그 자체로도 생명을 가득 담고 있으며, 이를 먹는 것이 곧 먹거리가 비롯되는 땅을 건강하게 지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실천입니다. 농민은 텃밭에 제철채소를 심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키우고, 여러분이 그것을 먹음으로써, 다시 텃밭에 먹거리를 키워내는 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언니네텃밭은 농부언니들과 회원 여러분이 함께 지켜나가고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언니들의 작은 텃밭에서 여러분의 식탁까지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져, 여러분과 언니들이 함께 우리 땅과 먹거리를 건강하게 지켜가는 친구이자 식구가 되길 소망합니다. 언니들은 그런 소망과 고마움을 담아 꾸러미편지를 씁니다. 이번 주도 언니네텃밭의 언니들과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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